알쓸신잡 유시민 항소이유서 내용

알쓸신잡 유시민 항소이유서 내용


어제 알쓸신잡 방송 이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

알쓸신잡 잡학박사들도 궁금해하고 관심이 많았던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

그때당시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돌려봤을 정도의 탁월한 논리의 명문이라고 하는데 유시민 작가가 쓴 항소이유서는 어떤 내용일까?



우선 유시민 작가가 항소이유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몰려 구속된 유시민 작가.



당시 유시민은 폭력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폭력범으로 1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유시민은 항소이유서를 직접 작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시민이라는 한 사람이 사회에 두각을 나타냈던 사건



탁월한 논리에 판사들까지 돌려봤다는 명문 항소이유서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 내용

본 피고인은 1985년 4월 1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 다음과 같이 항소이유서를 제출합니다.



현 정권은 정식출범조차 하기 전에 도덕적으로는 이미 파산한 권력입니다.



정권의 주장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불신은 과연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바로 여기에서 정의로운 사회에서라면 존재할 수 없는 법과 양심의 상호적대적인 모순관계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그 누구도 이 상황에서 법과 양심을 모두 지키기란 불가능 합니다.



이 사건은,,, 수명의 가짜학생이 행한, 전혀 비합법적이라 할 수 없지만 명백히 부도덕한 정보수집행위가 본질적으로 부도덕하지 않으나 명백히 비합법적인 학생들의 대응행위를 유발함으로써 빚어진 사건입니다.



소년이,,,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것은 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 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김영하 작가의 궁금증.

항소이유서로 인세를 받으셨나요?

ㅎㅎ



유시민 작가의 답변

인세로 받은건 없고 항소이유서를 책으로 묶어서 낼때는 원고료 조금 받았던거 같다.



정재승 박사의 질문

그때를 회고해 보시면 어때요? 본인이 그 글에 대해서 뭔가 언급을 하는걸 들어보고 싶어요.



유시민 작가의 답변

그때 1심에서 1년 6월을 받았는데 사실 나는(유시민) 한대도 안때려 봤는데 그냥 형사가 만나자니까 슬리퍼 신고 동네 다방가서 잡혀갔고 진술서도 안썼는데 이미 경찰에서 자백했다고 발표를 했고 변호사님이 항소이유서를 각자 써보자고 해서 항소이유서를 썼다.



항소이유서 첫문장부터 초고를 다 쓸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셨나요?



14시간만에 항소이유서를 한번에 썼다는 유시민 작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